박경신 굿모닝정신건강의학과의원 전문의

이기는 것도 중요하고 지는 것도 중요하다. 잘했다 수고 했다. 울지 말라. 고다이라와 이상화 축하한다. 이기는 것도 배우고 지는 것도 배우는 게 인생이다.

승부의 세계에는 이기는 자가 있으면 지는 자도 있기 마련이다. 이기는 것 자체도 물론 중요하지만 어떻게 이기느냐 하는 더 중요할 때가 많다. 패자는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승자는 패자를 위로할 줄 알아야 하는데 승부에만 너무 집착한 나머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려고 하기에 그 과정도 혼탁하게 되고 결국 패자는 승복을 하지 않게 된다.

우리가 배워야 하는 것 중에 멋있게 지는 방법을 배워하는데 불행하게도 우리 세대는 경쟁에서 이기는 것만 중요하게 가르쳐 왔고 멋있게 지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다. 승부의 세계의 가장 명확한 것이 스포츠이다.

위의 교훈을 생각해보면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골프의 잭니클라우스이다. 잭 니클라우스는 게임에서 질 경우 ‘오늘 나보다 더 실력 있는 사람에게 졌습니다’라며 패배를 깨끗하게 인정하는 매너를 지닌 것으로 유명하다. 많은 사람들이 승리의 순간만 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승리하고자 한다면, 멋있게 이기고 또 패배하면 멋있게 질 수 있어야 한다.

고다이라와 이상화 선수는 정말 착한 맘을 가진 선수들이다. 두 선수를 보면서 저절로 감동이 밀려온다. 86년생 노장 고다이라가 2연패한 챔피언을 이겼는데 엄청 짜릿했을 거다. 그래도 자신의 기쁨은 뒤로 하고 이상화를 배려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레이스가 끝난 후, 이상화가 울면서 고다이라에게 안기고, 고다이라는 이상화를 토닥토닥하며 스스로를 낮추고, 이상화를 앞세우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더군다나 최악의 한일 관계 하에 챔피언은 이런 모습 이어야한다.

자신이 주인공이면서도 패자를 위로하는 고다이라 당신은 일본 선수이지만 올림픽 영웅이다. 힘든 일이지만 고다이라를 이상화가 웃으면서 축해주는 모습을 보여 주었으면 더 좋았다. 그게 스포츠다. 승부의 세계에 이기는 자가 있으면 지는 자가 있기 마련이다. 패자는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승자를 축하하고, 승자는 패자를 위로할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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