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우/동문동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은 사촌이 땅을 사면 샘이 나서 배가 아프다는 말로, 가까운 사람이 잘되는 것을 기뻐해 주지는 않고 오히려 시기하고 질투한다는 뜻으로 쓰인다.

이와 유사한 속담으로는 영어에 「Turning green with envy(얼굴빛이 초록빛이 돼버리다)」라는 속담도 있고 일본에도 「隣の芝生は青く見える(옆집 잔디는 파랗게 보인다) 」라는 속담이 있다.

그런데 이 속담은 ‘배가 아프다가 아닌 사촌이 땅을 사면 배라도 아파야 합니다’라는 원래 아주 좋은 의미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사촌이 땅을 샀으니 축하는 해야겠는데 가진 것이 없으니 배라도 아파 그 땅에 설사라도 해서 거름을 하게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갸륵한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LG화학의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 투자를 환영한다.

LG화학의 입주규모는 238,368㎡(약 7만2천평) 정도이며 1단계 투자액은 2,400억 원으로 알려졌다. 특히 당진공장에서는 에너지 산업용 단열재를 생산하면서 향후 미래유망소재 생산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 추가 투자도 기대된다. 만약 예정대로 투자가 진행된다면 2023년 12월까지 공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일자리도 200여명 만들어진다 한다.

또 ㈜LG화학의 입주계약이 마무리 되면 석문산단 분양율은 기존 25%에 31%로 껑충 뛰게 되며, 고용인원도 약 200명에 달해 당진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의 이번 투자에는 당진시의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도 한 몫 했다. 당진시는 지난 4월 ㈜LG화학이 공장 신설투자를 위해 후보지를 물색 중이라는 동향을 포착해 5월부터 본사를 방문해 투자입지 여건을 설명하는 등 첨단소재산업의 적극 유치의사를 표명해 왔다.

특히 석문산단의 지원우대지역으로 적용이 시작된 6월 29일 심병섭 부시장이 직접 ㈜LG화학 본사를 방문해 투자 상담과 사업설명을 진행한데 이어, 김홍장 시장도 7월 6일 ㈜LG화학 관계자를 시청으로 초청해 조기착공을 비롯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약속하는 등 투자유치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당진시에 갑자기 기업들이 몰리는 근본적인 이유는 중앙정부에서 ‘산업통상자원부 고시 제2018-8호(2018. 5. 1.) 지방자치단체의 지방투자기업 유치에 대한 국가의 재정자금 지원’에 따라 석문국가산단을 지원우대지정을 했기 때문이다.

당초 중소기업만 9% 지원되던 입지보조금이 중소기업은 40%, 중견기업은 20%까지 상향 지원된다. 또 설비투자보조금도 중소·중견·대기업에 따라 6~11% 지원되던 것이 11~24%로 대폭 상향조정됐으며 국비보조비율이 당초 최대 45%에서 75%로 상향조정됐다.

당진시 관계자는 “지원우대지역으로 변경된 이후 기업입주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제5LNG생산기지 분양계약 예정은 2019년 12월말이며 우대지역 종료 후 대책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석문국가산업단지는 당진시 석문·고대면 일원에 1201만 8000㎡(산업지구 1081만㎡, 주거지구 120만 8000㎡)에 1992년 착공해 23년만인 2015년 준공됐다.

하지만 개별산단인 서산 대산산업단지의 경우는 아쉽게도 그런 동력이 없다. 정밀화학단지로 변신시키겠다는 목표도 국가산단 승인 이후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쉽지만 이것이 현실이다.

일부 남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LG화학의 당진시석문국가산업단지 투자를 두고, 서산시 인허가 부서의 비협조, 국회의원 시장 등의 의지 부족, 환경문제를 앞세운 지역주민의 무조건적 반대 등이 서산으로 와야 하는 기회를 잃게 했다고 입방아를 찧고 있다.

심지어 우리 지역에 있는 기업을 밖으로 내쫒는다고 비아냥도 거린다. 현 시장을 비난하기 위해 만들어 낸 악성루머이지만 참으로 그 수준이 안쓰럽다.

우리는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수준에 머물면 안된다. 축하할 일은 축하하고, 반면교사 삼아 우리의 노력도 부단히 경주해야 한다.

무엇보다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우량기업 유치에 대한 전략수립이 먼저다. 환경문제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제는 대산공단의 국가산업단지 승인을 위해 전담 추진위원회를 만드는 구체적인 대책도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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