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일 화가 작품전시회 「승무와 소나무」

심화영승무보존회 이애리 회장
심화영승무보존회 이애리 회장

유병일 화가 작품전시회 승무와 소나무2024330()~42()까지 서산문화회관 1, 2 전시실에서 열린다.

330일 개관식 오후 1시에는 개관 시작 전 심화영승무보존회 이애리 회장의 승무 공연이 있을 예정이어서 승무와 소나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작품 전시회는 특별함이 더해졌다.

유병일 화가
유병일 화가

승무소나무를 작품에 구현하면서 화가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유병일 화가는 "옛스러운 고전무용인 승무가 가지고 있는 내면세계를 우아하고 조용하지만 역동적인 색깔로 표현하기 위해 고심하던 중, 조지훈 시인의 승무에 나올법한 아름다운 이애리 선생의 춤을 보게 되어 더욱 작품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간절함이 결국 오늘에 이르게 됐다"고 한다.

또한 소나무에 대해서는 "우리 주변에 가장 흔하고 가깝게 있지만 때때로 그 존재 가치를 잊고 산다"며  우리가 살아 온 것과 똑같이 세월의 모진 풍파를 견디며 긴 세월을 함께한 고마운 친구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이렇듯 장삼에 고깔을 쓰고 법고에 맞춰 춤을 추는 승무가 종교적 수행의 어려움과 파계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현실적 고통의 승화를 염원하는 모습이라면, 일제강점기 때 일본이 마구 송진을 빼내고 톱으로 쓸어가도 끈질긴 생명력을 유지해 온 소나무. 이 두 가지의 조화로 우리 민족의 정서에 흐르는 희망에 대한 간절함과 절제된 서러움이 배어 있는 아름다움이 잘 드러난다고 할 것이다.

송진이 그대로 묻어날 듯, 실물이라고 느껴질 만큼 입체적인 소나무. 승무의 작품에 등장하는 이애리 선생의 절제된, 아름다운 춤사위. 이를 보고 있노라면 서러움이 가득한 가락이 어디선가 아련하게 들리는 듯하다.

소나무와 승무, 두 가지 소재의 공통점 모두 한()이라는 정서와 결부되어, 슬프지만 참고 견디는, 절제된 미()를 느끼게 해 준다.

또한 누구나 보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극사실주의에 가까운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는 정년퇴직하고 이제 제 2의 인생을 살아야 된다, 뭣을 해야 된다. 이렇게 말들 하잖아요. 그런데 이게 어찌 보면 굉장히 폼이 나는 말이에요. 하지만 그게 사실 삶 자체는 안 그래요. 사는 것 자체는 그렇게 안 살면서 그렇게 살아야 된다는 얘기를 해가면서도 자기 시간을 쪼개서 생활을 해야 하는 것이 쉽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나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는지를 본인 스스로 젊어서부터 조금씩 꾸준히 실행해 가야 하는데, 제 경우는 직장을 다니면서 그림으로 생계를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이 없었기 때문에 정말 즐기면서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해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어 급하지 않고 짜여진 대로 계획을 세워서 쭉 이렇게 일을 해나가는 편인데 앞으로도 인생의 동반자마냥 삶에서 소중한 순간들을 그림으로 표현하여 많은 이들과 공감하며 살기를 희망합니다"라고 말했다.

승무와 소나무... 어떤 작품 세계든 아는 만큼 보이고 제각기 느낌이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직접 전시실에서 작가와의 만남도 갖고, 이애리 선생의 멋진 춤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바라며 생명력이 춤추는 봄을 만끽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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